• 강원도 영월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맛, 꼴두국수란? 뜻
    생활정보 2025. 3. 18. 15:4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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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가면 이름도 독특하고 맛도 특별한 국수가 있다. 바로 ‘꼴두국수’이다. 처음 들으면 ‘꼴도 보기 싫은 국수?’라는 오해를 살 수 있지만, 이 국수에는 강원도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오롯이 담겨 있다.

    꼴두국수의 정체는?


    꼴두국수는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반죽으로 만드는 칼국수이다.



    흔히 알려진 ‘콧등치기국수’와 비슷한 형태이며, 강원도 지방에서 주로 먹던 향토음식 중 하나이다. 주로 산간 지역에서 잘 자라는 메밀은 예로부터 구황작물로 애용되었고, 그를 활용한 음식 문화도 발달하였다. 꼴두국수도 그러한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태어난 음식이다.

    이름에 담긴 두 가지 설


    꼴두국수라는 이름은 조금 특이하다. 이름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진다.

    첫 번째는, 국수의 색깔이 검고 생김새가 별로 예쁘지 않아서 마치 꼴뚜기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‘꼴두국수’라 불렸다는 이야기이다. 두 번째는, 가난하던 시절 지겹도록 먹었던 메밀국수를 떠올리며 사람들이 “그 꼴도 보기 싫은 메밀국수네”라고 말하던 것이 그대로 이름으로 굳어졌다는 설이다.




    두 가지 모두 먹고 살기 힘들던 시절을 반영하고 있다. 이름은 투박하지만, 그 속엔 사람들의 정서와 당시의 시대상이 담겨 있다.

    꼴두국수는 이렇게 만듭니다


    꼴두국수는 메밀의 구수한 풍미가 살아 있는 칼국수다.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.

    면은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반죽한 후 칼로 썰어 만든다.

    육수는 무, 멸치, 다시마를 이용해 시원하게 끓인다.

    감자와 두부를 넣어 국물의 농도를 더하고 포만감을 준다.

    마지막으로 김, 참깨, 마늘을 고명으로 올려 마무리한다.



    전통적인 조리법을 그대로 지켜 만들어지는 이 국수는 시원하고 걸쭉한 국물과 함께, 한 그릇만 먹어도 든든한 포만감을 준다.

    지금은 오직 한 곳에서만


    2020년 기준으로,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위치한 ‘제천식당’이 꼴두국수를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다. 이 식당은 1973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같은 방식으로 꼴두국수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. 과거에는 ‘신일식당’ 등에서도 맛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문을 닫아, 지금은 제천식당에서만 그 맛을 만날 수 있다.

    [네이버 지도]
    제천식당
    강원 영월군 도천길 3
    https://naver.me/GSUNXszG

    네이버 지도

    제천식당

    map.naver.com




    2007년에는 다하누촌에서 꼴두국수 축제가 개최되기도 했지만, 아쉽게도 지속되지는 않았다.

    한 그릇에 담긴 정서


    꼴두국수는 단순한 국수가 아니다. 검고 투박한 겉모습 너머에는 가난했던 시절의 기억, 메밀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던 시대의 지혜,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손맛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.

    지금은 오히려 그 거칠고 진한 맛이 오랜 세월을 살아온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, 처음 맛보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지역 문화 체험이 된다.

    마무리


    꼴두국수는 외형도 이름도 화려하진 않지만, 그 안에는 한 지역의 역사와 생활, 그리고 따뜻한 공동체 정신이 녹아 있다. 강원도 영월을 방문하게 된다면, 주천면 제천식당에서 꼭 한 그릇 드셔 보시기를 권한다. 그 한 그릇 속에서 시간이 담긴 깊은 맛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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